아침의 직장맘의 하루는...
애들 깨우는 일부터 시작한다.
첫째 10살 / 둘째 7살
솔이는 7시도 안되서 일어나서 다른방에서 책보고 있는 엄마가 있는지 확인하고 엄마를 부르지 않고
화장실로 간다.
엄마는 모른척 독서를 계속한다.
실은 독서를 시작한지 20분밖에 되지 않아서 다른곳에 신경을 뺏기고 싶지 않았던거다.
그러곤 솔이는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난다.
7시 15분!
이젠 정말 출근 준비를 해야한다.
어제 씻지도 않고 아침운동도 안 한터라 속옷을 빨고 씻었더니,
7시 30분이 되었다.
다시 잠들지 않은 솔이에게 인사를 다시하고
둘째 늘이도 깨운다.
"애들아 일어나자~~"
아마도 열번을 말한듯하다.
"딸깍"
방불을 켜고 머리도 말리지 못한 상태로 삼겹살 한줄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지글지글 굽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온통 냄새가 퍼진다.
지글지글..하면서 퍼지는 연기!
후각에 예민한 솔이는 이런 냄새가 싫었는지
창문을 열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퉁명스럽게
"윽! 연기"
하면서 창문을 모두 연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속이 상한다.
내가 먹을것도 아닌데도
이 냄새 맡으면서 너를 위해 삼겹살을 구울려고 연기가 나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반응을 보여야하나? 싶었다.
솔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으려하고
원망의 마음만 앞섰던거 같다.
일찍 일어났으면!
엄마를 좀 도와서 알아서 옷입고 식탁에 앉아주면 안되니?? 하는 원망 섞인 바라는 마음이 앞섰던 엄마.
하지만 아이는 그렇게 엄마 마음대로 행동 하지 않는다.
밍기적거리면서 8시가 되기전까지 이불속에서 뒹굴거렸고.
그 모습을 본 엄마는 화가 부글부글
결국 둘은 말 다툼을 한다.
엄마가 옷을 갈아입기위해 창문을 닫아버린 모습을 본 솔이는
"엄마 내가 연기가 나서 문을 연건데 왜 닫아!"
"몰라! 너랑 얘기하고싶지 않아!" 라며
솔이의 말을 무시하는 엄마.
서른살넘게 차이나는 아이한테 화풀이 였던거다...
점점 다가오는 출근시간이 코앞으로 점점 다가오고....
아토피인 늘이는 계속 긁고 있고.
옷도 안 입은 솔이 모습에 더 화가난 엄마는 폭발을 해버리고 만다.
아직 닫히지 않은 문을 닫으며
주저않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체 왜 매일 이래야만 하니?!
왜 매일 똑같이 이렇게 힘들어야만 하니?!
지겹다 정말!!!"
주말이 오길 바라면서 평일 5일을 이렇게 매일매일 보내왔다.
이젠 지친걸까?
겨우 달래서 솔이도 밥을 먹도록 식탁에 앉힌다.
"배고프다며 아침먹어" 하면서 한수저 떠서 솔이 입에 넣어준다.
솔이는 마지못해 한입 입에 문다.
그리고 이제 둘째 늘이 차례인가보다.
"엄마! 나 응가해도 되?"
정말 못된 엄마는 출근해야할 시간에 응가를 하는 늘이에게 여러번 혼을 냈었다.
그랬기에 늘이는 엄마 눈치를 보면서 응가가능 여부를 엄마에게 묻는다.
"응~ 빨리해"
응가를 빨리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니??? 없다는것을 알고도 엄마는 매번 빨리 하란다.
계모가 따로 없다.
아까 엄마가 흐느끼며 정말 힘들다라는 소리를 들은 솔이는 슬슬 엄마 눈치를 본다.
늘이는 여간해서는 기가 죽지 않는 아이....
"엄마~~ 응가 다 했어요!"
귀여운 목소리에 엄마는
"깨끗히 응가 다 닦고 다시 불러!" 라며 퉁명스럽게 말하곤 화장을 마친다.
이젠 늘이 치카타임이다.
시간이 없으니 엄마가 직접 해줘야한다.
치카물양치를 장난치듯이 하는 모습을 보곤 엄마는 또 화를 낸다.
"물 양치 제대로 하라니깐 왜 그렇게 해!!!" 라며 온 집안이 흔들리도록 늘이를 혼낸다.
늘이는 고맙게도 웃어주며 엄마를 본다.
그렇게 우리 셋은 1층으로 내려와서
자전거를 늘이를 태우고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가방을 주던 솔이는 엄마의 눈치를 봐서인지
가방도 주지않고 가버린다.
어린이집에 정신없이 데려다준다.
"엄마! 등원카드 찍어야지!" 하면서 똘똘한 늘이는 엄마에게 알려준다.
오늘은 전원일기 버전의 이벤트가 있어서
어린이집앞 행사장서 사진을
"촬칵"
이렇게 이쁘니를 내가 자꾸 화를 냈네..하면서 또..반성...
이제 솔이를 데려다줄 차례다.
저 멀리서 오는 솔이에게 손짓을 한다.
안으면서 엄마는 또 이렇게 얘기한다.
"솔아~ 엄마가 아침에 너무 예민한가봐... 미안해..화내서 미안해...
엄마가 아침에 어떻게 해야할까??"
.........
학교앞까지 데려다준 솔이는
고맙게도 교실로 들어가는 1층에 갈때까지 손을 흔들어준다.
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내가 보모의 나쁜 모습을 싫어하지만,
계속 본 것이 있어서 배우듯이
우리 아이도 엄마를 매일 보면 배울텐데...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는데...
긍정의 아이로 키우기 위한 책도 보았다.
그때뿐이다.
하루에 다짐을 위한 외치기 목록에 한줄을 넣는다.
나는 화를 내지 않는 웃는 엄마다
이렇게 한줄 넣어본다.
오후 솔이에게 전화통화로 물어본다.
"솔아! 오늘 엄마한테 왜 화 냈어?"
냄새가 너무 싫었다고 한다.
내가 느낀게 맞다!
나도 화를 내지 않고 이쁘게 말을 했다면... 이렇게 화가 더 나지 않았을텐데...
"솔아~~~ 엄마가 옷을 갈아입어야하니, 잠깐 닫았다가 열어줄게" 라고 얘기 했어야 했다.
오늘은 또 #독박육아 시작이다!
그래! 우리 셋이서 잘 해보잣!!
입을 양쪽으로 올라가도록 계속 인위적인 표정이라도 계속 짓고 있어야겠다.
나는 화를 내지 않는 웃는 엄마다!
행복하기 위해서 가족이 행복하기를 위해서 직장을 유지하는것인데
애들한테 이렇게 혼내면서 하는건 아니다 싶다.
오후에 큰언니의 메시지가 온다.
호빵을 보내준 언니.
하소연을 했더니,
"3년만 참아~ 나랑 얘기도 잘 안해"
그래 이렇게 같이 있는 시간들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해버리면 안되는데!!!
반성하고 또 오늘저녁부터는 머리 리셋하고
웃는 엄마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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